Gotta Eat 'em All

[광화문/맛집] 스파게티가 있는 풍경: 소개팅 썰의 그 장소 방문해 보았다.

고프레 2023. 2. 9. 16:34

바야흐로 2월의 어느 날..

친구들과 종로에서 만나서 뭘 먹을지 고민하던 차에 우스갯소리로 "야 너네도 소개팅 썰 봤어? 그 식당 이 근처에 있네"라고 말하며 깔깔대던 중이었다. (무슨 썰인지 궁금하면 검색해 보세용)

그런데 한바탕 웃고 나니... 모두가 궁금해지는 것이었다. 대체 얼마나 유명한 맛집이길래 그 썰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졌는지.

그래서 쿨하게 방문해 보기로 결정.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어서 10분 정도 일찍 갔다. 4:50에 도착했는데 아직 안 열었음.

근데 이상하게 주변에서 사람들이 서성거리다 감. 어 뭐지 찐인가?

올리브영 구경 후 5시 정각에 다시 방문. 이미 좌석 절반 정도는 차있음. 테이블은 10개 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는 5명이라 구석에 있는 넓은 테이블에 안내 받았다. 중년의 여자 사장님께서 주문 받으러 오심. 여기서 오래 장사하셨구나 하고 느껴지는 바이브였다.

참고로 여기 개업하신 사장님이 신라호텔 쉐프 출신이라고 한다.

 

모짜렐라 토마토소스 뇨끼를 꼭 시키고 싶었는데 이번 주에 품절이라 하셔서 사장님이 추천하신 링귀니 페스토로 변경했다.

이 날 동행한 친구들은 꽤나 맛에 일가견이 있는 쩝쩝박사들로... 이들이 맛있다 하는 곳은 믿고 따라가는 편이다. 좋은 친구들.

메뉴는 파스타, 피자, 리조또 골고루 시키고 하나씩 5분 정도 텀을 두고 나왔다.

 

리조또 시칠라아나

 

제일 먼저 나온 건 조금 매콤했던 것 같은 리조또. 굉장히 걸쭉하고 나에게는 무난한 맛이었다. 친구 중 한 명이 오늘의 베스트로 뽑음.

 

 

통새우 링쉬네 페스토 (사장님 추천)

나의 베스트 픽. 찐한 바질 페스토가 진짜 맛있고 새우도 엄청 통통하다.

바질 페스토 좋아하면 누구라도 좋아할 맛. 피자 도우에 소스 싹싹 긁어먹음.

 

 

통새우 마늘크림 스파게티

다들 아는 크림 소스 맛. 안에 브로콜리 들었는데 이렇게 푹 익힌 브로콜리는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다. 맛있어서 브로콜리 계속 집어먹음.

 

 

봉골레

다들 아는 봉골레 맛. 맛있다. 딱히 설명할 건 없다.

모든 파스타가 다 내가 아는 그 맛인데 면이랑 소스가 맛있고 딱히 나무랄 데가 없음. (=매일 먹을 수 있다)

 

 

페투치니 볼로네즈

내가 고른 페투치니 볼로네즈. 이것도 정말 맘에 들었다. 그런데 칭구는 저 특유의 고기 들어간 토마토 소스 맛이 별루랬다. 하지만 난 좋아.

 

 

마르게리타 피자

피자는 얇고~ 쫀득하고 맛있어용. 파스타를 많이 시켜서 이 소스 저 소스에 찍어먹느라 바빴다. 

 

 

 

총평은 위 사진으로 충분히 설명될 것 같지만

첨언 해보자면 우와~~~ 이런 건 처음 맛보는데? 하는 특별한 메뉴는 없었지만 (사실 뇨끼가 그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했는데 못 먹어서 아쉽) 기본에 아주 충실하고 면의 다양성이나 식감이 마음에 들었다. 왜 동네에서 유구한 맛집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알 것 같다. 사장님도 친절하시다. 

건물 외관만 보고 지나친 적이 있다면 (내 얘기) 한 번쯤 방문 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