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생일을 맞아 다녀온 라 룬 비올렛~
프랑스 코스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연남동 레스토랑이다.
런치 코스는 1인 28,000 원으로 12:00 PM ~3:30 PM (라스트 오더 2:30 PM) 사이에 주문 가능하다.
디너 코스는 1인 43,000 원이고 5:30 PM~9:00 PM (라스트 오더 8:00 PM) 사이에 운영한다.
프렌치 코스 요리 치고는 나름 저렴한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디너 코스로 세 명이 주문했는데,
메뉴판에서 각자 먹고싶은 코스를 고르면 모든 디쉬를 세 명이서 쉐어할 수 있는 양으로 준다.
그래서 고른 메뉴와 인원수에 따라 인당 추가요금이 붙는다..!
(같은 메뉴를 시켜도 2명과 3명이 시키는 가격이 다르다. 인원이 늘어날 수록 디쉬에 담겨 나오는 양이 다름.)
라 운 비올렛 La Lune Violette 프랑스어로 보라색 달이라는 뜻인데 여기 담긴 의미는 모르겠다.

메뉴판을 참고해보면 한 명 당 저 선 사이에 있는 요리 하나씩을 골라야 한다.
디저트를 포함하면 한 사람에게 총 6단계의 코스가 나오는 셈이다.
제일 처음에는 식전 음식인 아뮤즈 부쉬 (Amuse-bouche) 가 나온다.
두 번 째는 시즌 샐러드로, 여기까지는 모두 선택 없이 공통된 디쉬다.
세 번째, 네 번째 메인 디쉬는 세 명이 각각 메뉴 하나씩을 선택한다.
다섯 번재 디쉬는 셋이 하나의 메뉴만 고른다.
우리는 세 명이니까 세 번째 메인 코스에서 라따뚜이&팝오버, 관자 브릿지, 완벽한 계란 세 가지를 골랐다.
네 번째 메인 코스는 수비드 꼬숑, 램 부채살, 나바랭
세 번째는 쉐프의 변덕이라는 계절 파스타. 이번 시즌은 봉골레라고 해서 골라봤다.
(= 메인 디쉬가 총 7개)
마지막은 각자 커피나 홍차 중에 선택할 수 있고, 가벼운 디저트가 나온다.


이렇게 식전 음식 아뮤즈 부쉬 (Amuse-bouche: 즐거운 입) 가 가장 먼저 나온다.
단호박 스프, 작은 비스킷에 담겨 나오는 치즈크림 비슷한 퓨레, 그리고 슈크림 슈. 이것도 시즌 따라 구성이 바뀌는 듯 하다.

앞으로 느끼함을 씻어내기 위해 시킨 레드 하우스 와인 한 잔과 애플소다.
기름진 맛을 없앨 때 탄산 음료 마시는 걸 선호하는 편.

시즈널 샐러드는 유자 소스에 절인 토마토 샐러드가 나왔다.
옆에는 바질 페스토와 발사믹 소스가 데코 겸 함께 나온다. 토마토가 커서 나이프로 슥삭 쉐어함.


이제부터 메인 디쉬 나올 시간~
라따뚜이 & 팝오버는 프랑스식 야채스튜와 수란, 그리고 팝오버 빵을 곁들인 요리다.
저 빵이 엄청 커서 놀랐는데 안에는 말랑하고 푹신하다. 밀도있게 꽉 차 있는게 아니라 가벼운 빵이다.
라따뚜이는 토마토 양념이 잘 되어있고 잘 익혀졌다. 수란과 함께 먹으면 냠냐미다.

두번째 메인 완벽한 계란은 반숙 달걀과 크림치즈 소스를 함께 떠먹는 요리라서
한 접시에 다 같이 담겨 나오는 게 아니라 각자 개별 접시에 나온다.
계란 내부 사진을 못찍었는데 노른자는 안익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위에 솔솔 올린 까만 건 트러플인 것 같다.
소스는 짭짤한 까르보나라 소스와 매우 흡사하다. 계란을 잘라서 소스랑 떠먹으면 굿이다.

세번째 디쉬는 관자 브릿지.
아까 설명한 대로, 메인 디쉬는 누가 골랐든 간에 세 명이 나눠 먹을 수 있게 담겨 나온다.
관자 세 조각, 빵 세 조각, 그리고 가운데에는 게 맛이 진하게 나는 스프가 있다.
저 스프에 관자랑 빵 찍어먹으면 된다. 스프가 진짜 맛있다.

세 번째 메인은 수비드 꼬숑.
돼지고기를 푹 익혀서 약간 수육같은 비주얼이다.
베이컨으로 만 아스파라거스, 그리고 아래에는 감자 퓨레가 있다.
접시 끝 쪽에는 당근 소스와 이름 까먹은 하얀 소스가 있는데 맛은 베사멜 소스와 비슷.
기름 많은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요건 조금 느끼했다.

다음은 나바랭.
식감은 갈비찜과 유사하다. 일행 중 한명은 소스에서 특유의 향이 난다고 잘 먹지 못했다.
약간 그.. 동남아 소스류에서 나는 오묘한 향이 난다.
향신료에 강하다면 문제 없을 맛이다. 난 향은 괜찮았지만 음식이 짜서 물리는 탓에 다음 디쉬를 위해서 조금 남겼다.

고기 메뉴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램 부채살!
고기가 진짜 연하고 양고기 냄새는 별로 안 난다.
크기도 한 입에 쏙 넣기 좋을 정도로 얇다. 소스에 찍어서 옆에 있는 구운 양파나 야채와 먹으면 꿀맛이다.

마지막 일곱 번째 디쉬는 계절 파스타로 나온 봉골레 파스타.
면의 식감이 좋았고 조개도 넉넉히 들어있다.
상상 가능한 그 봉골레 맛. 면이 잘 안불어서 좋았다.


마지막 디저트는 각자 한 접시씩 나온다.
첫 번째 사진은 접시 하나 처럼 보이지만 접시 세 개를 붙여놓고 찍은 사진이다.
저거의 1/3이 1인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생일자가 있어서 슈크림 과자에 초도 올려주심 ㅋㅋㅋㅋㅋㅋ
먹는 순서는 딸기가 들어있는 크림치즈 푸딩부터 옆으로 이동해 슈크림을 마지막으로 먹으면 된다.
음료는 커피나 홍차 중에 선택해서 하나씩 고른다.
나는 홍차 골랐는데 맛있었다.

디저트 중에서 마지막으로 먹는 요 슈크림 과자가 제일 맛있었다.
행복한 마지막 입이었다~
어릴 적 프랑스에서 자랐던 프랑스 음식 경험자로서
프랑스 코스요리 식당 라 룬 비올렛 총 감상 평은...
세 명이 저렴한 가격에 정말 배터지게 먹을 수 있었던 곳.
가격에 비해서 정말 양이 많고 맛도 나름 호불호 없이 좋아할 맛이다.
한국인한테 특별히 거부감 없을만한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한 번쯤 프랑스식 배부르게 먹고 싶다면 가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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