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동안은 한창 차에 빠져서 티마카세나 티하우스를 찾아서 방문했었다.
단풍이 예쁘게 졌던 가을날에 방문한 연남동 차차티클럽 !
지인의 추천으로 알게 된 곳이고 카페에서 내부에서 보이는 통창 뷰가 예쁘다고 해서 궁금했다.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연남동 메인거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음.
3층인가 4층에 올라가면 입구에 조용히 운영하는 공간이라고 안내문이 적혀있다.
조용히 운영하는 공간 땡큐지요. 오랫동안 여유있게 앉아서 공부할 것과 읽을 책도 가져갔다.
들어가면 바 안쪽에 저렇게 다기들과 여러가지 찻잎들이 보인다.

과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편안한 분위기의 공간을 굉장히 좋아한다.


우리는 실외 루프탑 말고 실내 바쪽 자리에 앉았다. 왠지 저녁 되면 밖은 너무 쌀쌀할 것 같아.
카페 내부가 전체적으로 통유리로 되어있어서 사방에서 햇살이 바로 들어온다.
햇빛 쬐면서 책 읽으니 좋긴 한데 나중에 노을 때문에 진짜 눈을 못뜨겠어서 사장님께 양해 구하고 블라인드 조금 내림 ㅠ
다류는 백차, 우롱차, 홍차, 보이숙차 네 가지를 판매하는데 저 다류 안에서도 차 종류가 각각 세 가지 있다.
티젠 (허브나 향신료, 과일 등)을 이용한 차는 취급하지 않고 오로지 찻잎차만 있다.
우리는 두 명이 방문해서 각자 백아차(백차)와 경매 대평장(보이숙차)을 주문했다.
디저트도 네 가지 정도 있는데 오늘은 흑미 말차 케이크로 결정!


주문을 하면 사장님께서 다기와 찻잎을 준비해서 한꺼번에 같이 주신다.
도구를 이용해 찻잎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원하는 만큼 직접 우려마실 수 있다.
뜨거운 물 모자라면 사장님께 말씀 드리면 더 끓여서 가져다 주신다.
백차는 과일향에 산뜻한 맛이고, 보이숙차는 엄청 무거우면서 보이차 특유의 오트밀스러운 향이 났다.
카페인에 약한 사람은 백차를 추천한다. 아니면 우롱차도 괜찮고..!
카페인이 어느정도 함량된 차, 바디감이 있는 차를 원한다면 홍차나 보이숙차를 드세용.
차를 공부하고 나니 이렇게 하나씩 찾아다니면서 마셔보는게 더 재미있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멋진 곳을 발견해서 기분이 좋았다..!

디저트는 기대 이상이었다. 사실 나는 찻집에서 나오는 전통 다과들을 별로 안좋아한다.
뭔가 한국스러운 그 맛들이나 질감의 매력을 아직 모르겠다. 깨, 콩 등의 맛을 좋아하지 않는 것도 한 몫 하고.
그런데 차차티클럽의 흑미말차 케이크는 전통적 재료를 쓰면서도 꽤나 서구적인 맛ㅋㅋ을 낸다.
달기도 하면서 은은하게 흑미와 말차 맛이 난다. 당연함. 흑미랑 말차로 시트랑 크림 만듦.
아무튼 너무 꼬소~한 맛이 아니라 적당히 달면서 시트도 촉촉해서 맛있었다.
약 2시간~ 2시간 반 정도 머물렀는데 앉아있는 내내 조용했고 사람들도 크게 대화를 안 했다.
찻잎의 양도 두시간 이상은 머물 수 있을 정도로 몇 번 내려마시기에 무리가 없는 양이었다.
다음에 또 방문할 거다.
차를 좋아한다면!
아니면 조용하고 햇빛 드는 공간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차차티클럽 방문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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